우리나라 소아청소년 3명 중 1명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식아동이나 저체중 등 정작 건강보조식품이 필요한 청소년보다는 건강한 청소년의 복용률이 더 높아 영양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만 2세부터 만 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 6,131명을 분석한 결과 3명 중 1명(33.4%) 이상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끼니를 거르는 아동의 건강보조식품 복용률은 평균보다 낮은 25.3%에 그쳤다. 반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아이들의 복용률은 37.3%로 결식 아동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간식도 건강보조식품 복용에 영향을 미쳤는데 간식을 먹지 않는 아이들의 복용률(19.8%)은 간식을 자주 먹는 아이들의 복용률(37.6%)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몸무게로 보면 저체중아(29.5%)보다 정상체중(35.2%)에서 복용률이 오히려 높아 정작 건강보조식품을 먹어야 할 아이들보다 영양 결핍이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한 아이들에게서 복용률이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박현아 교수는 "영양 상태가 좋은 아이들에게 광고나 주변 권유에 따라 성장과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시킬 경우 오히려 영양소의 과량 복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아이들의 평소 영양소 섭취 상황을 분석한 뒤 될 수 있으면 식사를 통해 영양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많이 복용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으로는 종합영양제, 오메가3, 인삼, 초유, 클로렐라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2~6세)의 46%가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었으며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7~9세) 36.2%,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 29.5%, 중학생 28.0%, 고등학생 25.9% 등의 순으로 복용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