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14일 ‘컴백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부활의 샷을 날린다. 우즈는 오는 14일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레이파인스GC(파72)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에 나서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12월12일 무릎 수술 이후 2개월 여만의 첫 공식 경기 출전이다. 우즈가 없는 사이 미국PGA투어 첫 2개 대회를 휩쓴데다 유럽 투어 대회까지 시즌 3승을 올리며 그린을 `호령`해 온 `황태자` 어니 엘스(34ㆍ남아프리카공화국)는 뷰익인비테이셔널과 같은 기간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의 레이크캐린엽CC(파72)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00만파운드)에 출전한다. 엘스는 지난 주 휴식을 취한 뒤 1주일 만에 복귀하는 것. 이에 따라 비록 같은 무대는 아니지만 동시에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황제`와 `황태자`의 샷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복귀 무대를 위해 일찌감치 샌디에이고로 이동,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무릎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목표는 우승”이라고 하면서도 “이번 대회는 긴장감 속에서 무릎이 잘 견뎌낼 수 있는지 점검하는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말로 미루어 볼 때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물론 우승을 노리겠지만 연속 컷 통과 기록 행진과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를 대비한 컨디션 체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96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컷 탈락을 당하지 않은 우즈는 바이런 넬슨의 기록(113개 대회)에 도전하고 있으며 대망의 마스터스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를 막아 설 것으로 꼽히는 선수는 필 미켈슨(33ㆍ미국). 대회장인 토레이파인스가 홈 코스인 미켈슨은 지난 2000년 당시 7연승을 노리던 우즈를 누르고 우승한 데 이어 이듬해에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 대회 3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시즌 개막전 준우승 이후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로 도전장을 냈고 지난해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시즌 1승의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등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편 엘스가 출전하는 조니워커 클래식에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닉 팔도(영국) 등 유럽과 호주의 강호들이 대거 출전해 우승을 향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회에는 위창수, 안소니 강, 테드 오, 이승용 등도 참가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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