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억제 단백질 찾았다

정승민 하버드대 연구팀


특정 단백질이 암세포와 같은 종양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4일 정승민(사진) 하버드 의대 박사 후 연구원 연구팀이 SIRT4 단백질이 세포대사 조절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암의 원인 중 하나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손상이다. 손상이 생긴 DNA가 제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축적되면 각종 암에 걸릴 수 있다.

정 박사 연구팀은 SIRT4 단백질이 글루타민의 대사과정으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대사를 조절해 손상 DNA를 가진 비정상적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 단백질이 DNA의 치료를 도와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글루타민은 세포의 빠른 증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이 역할 때문에 글루타민의 왕성한 소비는 암세포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SIRT4가 제거된 유전자 조작 생쥐의 경우 정상생쥐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3~5배 증가했다. 사람의 암세포 역시 정상세포에 비해 SIRT4가 적게 발현됐고 특히 폐암환자의 생존기간에 SIRT4의 발현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때문에 폐암환자의 경우 SIRT4가 얼마나 발현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존기간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가 폐암 억제와 치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앞으로도 한국인의 체질과 특성을 고려한 폐암 연구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박사는 2001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2003년과 2008년 분자생명학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관련 전문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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