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프로그램 매수에 1,000선 유지(잠정)

증시가 조정을 받아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상승했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지수가 전날보다 3.42포인트 내린 996.86으로 출발한 뒤한 때 990선까지 떨어지자 조정 분위기가 짙어졌다. 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IT기업 1.4분기 실적 충격 우려, 이헌재 부총리 사임에 따른 정책 기조 변동 가능성 등의 악재가 증시를 눌렀다. 그러나 오전에 재정경제부가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지수가 하락폭을 좁히기 시작, 결국 전날보다 8.61포인트(0.85%) 상승한 1,008.79로 마감되며 1,00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1천454억원이나 순매도하며 5일간 4천390억원이나 처분했고 개인도 1천737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기타법인이 2천472억원, 67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위주로 1천568억원이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시장의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선물.옵션.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 위칭 데이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출회될 우려가 적고 오히려 프로그램 매매가 대거매수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주가 5.2%나 치솟았고 유통주와 통신주도 2.8% 뛰었으며 섬유의복, 화학, 비금속광물, 건설주는 2% 안팍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철강주는 최근 많이 오른데다 전날 미국 US스틸 회장이 중국의 철강경기위축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3%나 추락했고 전기전자주도 0.4% 내렸다. 삼성전자는 0.4% 하락하면서 50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LG필립스LCD도 내내약세를 보이다 겨우 0.5% 오른채 마감했으며 LG전자(-1.5%), 하이닉스(-1.1%), 삼성SDI(-3.0%)등 그 밖에 기술주도 힘을 못썼다. POSCO는 4.5%나 떨어졌지만 한국전력은 6.2%나 치솟으면서 희비가 갈렸고 SK텔레콤과 KT가 2.2%, 3.3% 상승하며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또 SK가 주총을 앞두고 4.0% 올랐고 CJ가 환율 수혜 기대에 4.1%나 뛰었으며 남양유업(9.7%), 하이트맥주(2.8%) 등이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이 라면 값 인상과 화의종결 신청 등 연이은 호재에 상한가를 기록했고미얀마 가스전의 경제성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진 대우인터내셔널도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 포함해 438개로 하한가 4개 포함해 308개인 내린 종목수 보다 많았다. 거래량은 5억2천415만주로 전날(5억9천만주)보다 조금 적었으나 거래대금은 3조3천546억원으로 전날(3조4천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LCD관련 시각을 보수적으로 바꾸었다는 등의 좋지 않은 얘기들이 다소 흘러나오고 있어서 일단 오늘은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을 살렸지만 향후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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