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17일 원조교제를 미끼로 성인 남성을 유인해 협박,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박모(17)군 등 3명을구속하고 김모(15)양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전 2시께 인천 연수구 소재 송도유원지내 A모텔 앞에서 원조교제를 미끼로 양모(22)씨를 유인한 뒤 협박해 현금 40만원을 빼앗는 등 16차례에 걸쳐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원조교제를 할 성인 남성을 물색한 뒤 여자가 약속 장소에 나가 휴대전화 문자로 장소를 알리면 곧바로 남자 일행이 집단으로 나타나 경찰서에 신고하겠다며 성인 남성을 협박해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성인 남성들이 원조교제를 하려고 했다는 약점으로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역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주범인 박군 등은 범행에 앞서 인터넷에 가출카페를 개설한 뒤 김양 등 11명의 소녀를 모집했으며 이후 범행을 공모하거나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다 독립해 나와 동일한 범행을 저지른 유모(15)군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