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사원도'자격증 시대'

"병원 영업때 도움·승진에도 필수"… '의약품 정보담당자' 인증 취득 붐

의약품정보담당자(MR) 인증을 받은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1,800명을 넘어서는 등‘제약영업 자격증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공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실시된 제19회 의약품정보담당자 인증 시험장.


“MR(Medical Representativesㆍ의약품정보담당자) 인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학습량이 상당히 많아 주말이면 온라인 강의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개인병원 의사 등을 상대로 의약품을 설명할 때 자신감을 줘 영업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해 MR 인증을 딴 동아제약 병원영업팀 김영호 과장) 제약 영업사원들 사이에 MR 자격증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7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제약 영업사원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협회 주관으로 실시한 교육과 시험을 통해 1,800여 명의 MR이 배출됐다. 몇몇 제약사들은 MR 자격증을 승진의 필수조건으로 내걸며 영업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19회 시험 통해 MR 1,827명 배출= MR 인증시험을 치르려면 제약협회가 주관하는 5개월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기본적인 질환과 치료, 영업 마케팅, 약물학 등 의약에 관한 심도있는 내용을 다룬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제약산업계에 미칠 영향, 제약 윤리경영 등 시의적절한 내용이 교육과정에 추가된다. 지금까지 총 19차례의 시험을 통해 1,827명의 자격취득자가 배출됐다. 1명 이상의 MR를 배출한 제약사가 87개에 이른다. ◇동아제약 등 ‘승진에 필수’= 세계 2위 제약시장인 일본에서는 MR 자격증이 없는 영업사원의 병원 출입을 제한, MR 제도가 정착돼 있다. 반면 법적 강제사항이 없는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승진시 필수과정 또는 내부교육 목적으로 MR 인증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272명의 MR을 보유한 동아제약은 MR을 대리 승진에 필요한 필수 자격증으로 지정했으며 교육과정에 드는 100여만 원을 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유영제약도 승진시 필수과정으로 제도화하고 있고 보령제약ㆍ유유의 경우 전 영업사원의 MR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정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올해 MR 100명 달성을 목표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 광동제약ㆍ현대약품 등은 핵심인재 교육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다이이찌 등 일본계 다국적제약사들도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성수기 동아제약 인사기획팀 과장은 “신입사원 때 40시간의 자체 MR 교육을 수료한 후 대리 승진 전에 제약협회 MR교육을 수료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 후 영업사원들의 질이 높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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