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체질' 따로있다?

‘챔프 경험’ 양용은ㆍ슈워즐 산뜻한 출발
‘메이저 무관’ 도널드ㆍ웨스트우드 초반 삐걱

‘메이저 체질’은 따로 있다(?). 17일(한국시간) 개막한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1라운드 성적표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공동 2위로 출발한 양용은을 비롯해 선두권에는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메이저 챔피언스클럽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왔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찰 슈워즐(남아공)도 3언더파로 양용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역시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도 1언더파 공동 10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반면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세계랭킹 1, 2위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도널드는 3오버파 74타로 공동 62위에 머물렀고 웨스트우드는 4타를 까먹어 공동 84위까지 밀렸다. 도널드는 “내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다”며 실망한 표정이었고 웨스트우드는 “티샷과 아이언 샷 모두 좋지 않았지만 쇼트게임은 매우 좋았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메이저대회 통산 4승을 거뒀지만 US오픈에서는 준우승만 5차례로 최다를 기록 중인 필 미켈슨(미국)도 3오버파 공동 6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처음으로 메이저 왕관을 쓸 것인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아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매킬로이는 이로써 최근 열린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에 이어 3개 대회에서 첫날 선두에 나섰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도 4라운드 중반까지 내리 선두를 달리다 10위 밖으로 내려앉는 등 번번이 미역국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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