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 깬 貿協 정기총회

장관·경제단체장 초청않고 업계 대표 700여명만 참석

한국무역협회가 파격적인 정기총회를 열었다. 23일 무역협회는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 장관 및 경제단체장을 일절 초청하지 않고 700여명 무역업계 대표만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장ㆍ차관 및 경제단체장 축사 없이 무역협회 총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 5단체의 총회는 의사결정 최고기구라는 상징성이 있는데다 외부의 시선을 고려해 지식경제부 장관 등 고위관료들을 초청하는 게 관례였다. 5단체장들이 서로의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도 오랜 관행이다. 그러나 이번 무역협회 총회는 업계 대표들에게 협회의 중점 사업을 설명하고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순수한' 무역인의 모임으로 열렸다. 무역협회가 경제5단체 중 처음으로 파격적인 총회를 열게 된 것은 사공일 회장의 주문 때문. 사공 회장은 "바쁜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만큼 총회를 신속하면서도 유익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해 고위인사의 축사 등 관행적인 절차가 생략됐다. 오영호 부회장은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11개 시ㆍ도를 돌며 총회 참석이 어려운 지방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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