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에 11억弗 투자

붕따우성에 2010년까지 냉연·열연설비 공장 건설
단일투자 규모론 베트남 최대…美 인텔 제쳐
두산重도 3억弗 발전·담수설비 공사 허가 따내



포스코가 아시아의 새로운 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에 11억3,0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포스코의 투자는 미국 인텔(10억달러)을 제치고 베트남에서 최대 단일투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붕따우성에 오는 2010년 말까지 총 11억2,800만달러를 투자해 냉연설비 150만톤, 열연설비 300만톤을 건설할 계획이다. 당초 베트남에 2009년 말까지 1단계로 3억6,100만달러를 투자, 냉연설비 70만톤을 설립하기로 했던 포스코의 대(對)베트남 전체 투자규모 및 시기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18일 오후 베트남 계획투자부 장관으로부터 11억3,000만달러에 대한 투자허가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투자결정은 지난 10일 인텔이 베트남의 컴퓨터 칩 조립공장 등에 1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뒤 일주일이 채 안 돼 나온 것이다. 이는 18~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시아의 다섯번째 용으로 떠오른 베트남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 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영웅 KOTRA 하노이 무역관장은 “베트남이 7일 세계무역기구(WTO)의 1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등 투자 매력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3억달러의 발전설비 공장 투자 허가를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중동부 해안 지역인 둥꽈트(Dung Quat) 공단에 발전ㆍ담수설비 등을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롯데마트가 1,500만달러를 투자해 호찌민에 점포를 개설, 국내 대형 유통기업으론 베트남 진출의 첫 물꼬를 트게 됐고 한국계 펀드인 ‘DK ENC’ 역시 2,200만달러의 투자허가를 받아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 투자가 더해지면 우리나라의 베트남 누적투자액은 50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이로써 베트남은 순신고 투자금액 기준으로 중국ㆍ미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3대 해외투자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반대로 베트남 입장에서는 홍콩을 따돌리고 한국이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홍성화 산업자원부 통상협력기획관은 “국내 기업이 중공업, ㆍ유통ㆍ레저 분야뿐 아니라 부동산, 자원개발,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 시장이 제2의 중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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