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주행중에 시동이 꺼지거나 브레이크가작동하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오랜 경력을 가진 운전자라도 당황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요령을 사전에 숙지하고 상황이 발생했을때 침착하게 대응하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
◇ 주행중 시동이 꺼졌을 때
주행중 엔진이 갑자기 멈추면 우선 비상점멸 표시등을 작동시켜 다른 차량에게 긴급상황임을 알린 뒤 주위의 도움을 받아 차를 안전지대로 옮겨야 한다.
배터리 상태가 양호한 경우 수동변속차량은 기어를 1단이나 2단으로 놓고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모터를 회전시키면 20m 정도 이동할 수 있다.
철도 건널목같은 곳에서 엔진이 멈췄을 때에도 이런 방법으로 탈출해야 한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차량은 P나 N 위치가 아니면 시동모터가 회전하지 않기 때문에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스타트모터가 돌지 않는 경우에는 대부분 배터리방전이 원인인 만큼 먼저 경음기나 전조등을 작동시켜서 배터리의 방전상태를 점검한다.
경음기가 약하거나 전조등이 희미하면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므로 다른 차량의 도움을 받아 배터리를 같은 단자끼리 케이블로 연결,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또 스타트 모터는 돌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는 주로 점화장치에서 불꽃이 발생하지 않거나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만큼 정비업소의 도움을 받는 수 밖에 없다. 다만 기름은 있는 지, 엔진룸에서 점화코일이나 배전기, 점화플러그 배선이 빠져 있지 않은 지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엔진이 과열됐을 때
과열상태에서 계속 주행하면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대문에 즉각 운행을 멈추고 안전하게 정차한 뒤 차량을 점검해야 한다.
점검때 냉각팬이 돌지 않는다면 퓨즈박스의 전동팬 퓨즈가 단선되지 않았는 지, 보조탱크 캡이 완전히 조여있는 지 등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으면 정비업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냉각팬이 회전하는 데도 과열됐다면 대부분 냉각수 부족이 원인인 만큼 공회전 상태에서 온도계 눈금이 떨어진 뒤 시동을 끄고 엔진을 충분히 식힌 후 냉각수를 보충해야 한다.
◇ 엔진에서 불이 났을 때
자동차 화재는 대부분 전기적 결함으로 발생하기때문에 안전지대로 이동한 뒤 시동을 끄는 것이 급선무이다.
엔진룸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소화기가 없는 경우 담요조각이나 걸레 등으로 덮으면서 진화할 수 있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보닛부터 열면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폭발할 위험이 큰 만큼 극히 주의해야 한다.
◇브레이크 고장때
주행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 엔진 브레이크와 주차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해 차량을 정지시킨다.
엔진 브레이크는 단계적으로 고단에서 저단으로 기어를 변속시켜 감속시키는 방법이다. 주차 브레이크는 차량의 회전에 의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속도가 충분히 감속된 상태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브레이크 작동 불능은 브레이크오일 부족이나 베이퍼록(브레이크 오일의 기포발생) 현상, 페이드(내리막 길에서 연속적인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상실)현상, 휠 실린더 파손, 진공 부스터 작동 불량, 파이프 파손에 의한 오일 누출 등이원인인 만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