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대형건설사들은 낮은 사업성과 복잡한 규제 등을 이유로 수주에 소극적인 반면 중견건설업체들은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견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승부처’로 삼아 틈새시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사업의 ‘전통적 강자’였던 대림산업은 올 초 부서 조정을 단행하면서 독립부서였던 리모델링팀을 개발사업팀으로 흡수통합했다. 더욱이 대림산업은 올 들어 리모델링 사업을 한 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대형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일반분양이 없어 마진율이 5%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률이 낮다”며 “지자체마다 규제도 제각각이어서 대형업체들이 신규 수주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중견업체들은 리모델링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지난 3월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구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어왔으나 코오롱건설이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표명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고급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건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IG건설(옛 LIG건영) 역시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한 후 첫번째 리모델링 사업이라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리모델링 사업을 사업다각화를 위한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