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금 현물 시장인 'KRX금시장'이 24일 개장함에 따라 금 1g당 가격이 어떤 수준에서 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개장 초기 금 값이 국제 가격 수준과 비슷하게 형성돼야 시장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4만7,0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333.94달러다. 이날 환율을 적용하고 단위를 g으로 환산하면 1g당 금 가격은 4만6,330원으로 이 가격이 KRX금시장의 거래 첫날 기준가격이 된다. KRX금시장에서는 호가가 기준가격의 ±10%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4만1,697~5만963원 사이에 시초가가 형성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초기 가격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국제 시세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바가 가격 변동 위험과 수수료를 포함해 국제 시세의 102.5%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장외시장에서는 국제 시세의 101%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며 "품질의 신뢰도를 고려할 때 초기 가격은 현재 제도권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싸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도형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가격이 얼마나 국제 시세에 근접하느냐가 KRX금시장 활성화의 열쇠"라며 "다만 초기 시장에서는 일반 개인투자자보다 금 실물사업자가 참여하는 비중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다만 "시장이 안정화되고 순수 투자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 국제 금 시세보다는 높고 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