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中부메랑' 비상
中진출업체 생산 역수입, 가전·車부품 확산…"中企경영난 심화·공동화 가속 우려"
금리 인상·위앤화 절상등 최악시나리오도 마련해야
중국 정부의 '경기 속도조절론'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이 역수입되는 '부메랑' 효과가 겹치면서 국내경제에 '중국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역수입 품목이 의류ㆍ섬유 등에서 가전ㆍ자동차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중국 부메랑 효과가 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1,574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3.8%나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연간 수입액이 4,958만 달러로 전년보다 87.7%나 늘어 났었다. 자동차 부품 수입이 이 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국내 부품업체가 반제품(KD)으로 부품을 중국에 수출한 뒤 현지 공장에서 조립해 재수입하는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자제품의 역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오디오 전량과 창문형 에어컨ㆍ컬러모니터ㆍ프린터 일부제품을 중국공장에서 만들어 수입하고 있다. LG전자도 CD플레이어ㆍ미니콤포넌트 등 소형 오디오 국내 물량을 전체를 중국산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은 이미 중국산 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은 신사복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 물량 중 3% 정도를 중국에서 역수입하고 있다. 또 LG패션은 'TNGT' 브랜드 신사복 전량, 이랜드는 모든 브랜드의 상당수 물량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하청 물량이 줄어들고, 중국산 봉제 의류가 국내 유명 브랜드로 팔리면서 채산성이 악화되는 2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최근 357개 중소 제조업을 조사한 결과, 공장 이전 대상 국가로 85.2%가 중국을 꼽고 해외 생산 제품의 판매처로 국내 역수입을 44.5%로 예상하 있어 앞으로 중국 부메랑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부메랑' 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내 제조업 공동화와 중소기업의 경영난 심화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입력시간 : 2004-05-0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