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또 IMF로부터 도입한 단기 고금리자금인 긴급보완준비금(SRF) 미상환분 40억달러를 오는 9월 말까지 전액 조기 상환하기로 합의했다.재정경제부는 지난 6일부터 2주일 동안 진행된 정부-IMF간 「99년도 제2차 정례협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IMF는 이번 협의에서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1월 협의 때의 2%에서 6~7%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2000년에도 5~6%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또 급속한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하에 그치고 내년에도 3% 이하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MF는 당분간 저금리 등의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IMF는 앞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IMF는 재정적자도 당초 계획인 GDP 대비 5%에서 4%로 축소하고 내년에는 3.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균형재정도 2004~2005년으로 앞당겨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는 올 200억달러 흑자에 이어 내년에도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 환율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면서 가용외환보유액을 지난 6월 말 달성된 600억달러 이상으로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IMF가 통상 지원하는 대기성 차관(SBA)에 비해 금리가 3~4% 높고 만기가 1년∼1년6개월로 짧은 SRF 미상환분 40억달러를 7월 중 6억달러, 8월 16억달러, 9월 18억달러 등 3분기 3개월간에 나눠 전액 조기 상환키로 했다. SRF를 전액 상환하면 우리나라가 IMF에 갚아야 하는 자금은 3년거치 2년 분할 상환해야 하는 SBA 60억달러만 남는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