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산업활동동향] "경기회복" 징후 뚜렷

「기업투자와 민간소비가 살아나면서 제품출하는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중 산업활동동향의 골자는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산업생산이 지난해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는가 하면 제품출하가 IMF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경기선행 및 동행지수가 모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특히 감소세를 지속해왔던 기계수주지표가 12월들어 처음 증가세로 반전됐고, 재고율이 수년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마디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통계지표 곳곳에서 확연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소비와 투자 추이등을 감안할 때 경기저점이 98년 4·4분기 또는 99년 1·4분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경기가 사실상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 경기선행 및 동행지수가 일제히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사실등에 비추어 경기저점을 이미 지났거나 적어도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계수치에 대한 기술적 보완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오는 2월중 경기저점 통과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흐름 좋아지고 있다= 비교 시점의 경제상황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각종 통계지표들이 나타내는 수치상의 의미는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우선 전체 산업생산이 지난 11월 1.4% 증가한 데 이어 12월들어 전년동월대비 4.7% 늘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제1차금속제품의 수출호조와 자동차, 음향통신기기의 내수증가등에 따른 것으로 비교시점인 지난 97년12월중 생산이 크게 저조했다는 사실도 호전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중 3.1%나 감소했던 생산자 제품출하는 12월들어 전년대비 0.3% 늘어나 98년중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출하가 늘어남에 따라 재고는 전년대비 17.1% 줄어들었으며 평균 재고율은 95.6을 기록, 지난 11월중 98.6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선 이하로 낮아졌다. 재고율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제품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산업전반에 걸쳐 재고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투자지표의 상승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선박을 제외한 12월중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0.8% 늘어나 98년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지표 상승과 함께 투자지표도 확연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도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12월 도소매판매 감소율은 2.7%를 기록, 지난해중 가장 낮은 감소폭을 나타냈다. 위축된 소비심리가 조금씩이나마 꿈틀대기 시작했다는 징표다. 이밖에 최근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 비해 0.2%포인트 증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 향후 6~7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도 전년에 비해 5.7%포인트나 높아져 실물경기가 확실히 호전되고 있음을 수치로서 예견하고 있다. ◇지표개선의 배경= 경제지표들이 이처럼 일제히 호전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세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 지표들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작성되고 있는데 비교시점인 지난 97년12월의 경우 IMF한파로 인해 모든 경제지표가 급강하 추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결국 비교시점의 경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 경기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통계기술상 착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실제 경제여건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교시점인 97년12월 IMF사태로 인해 각종 지표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12월중 생산지수와 투자지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대단히 좋은 징조』라고 지적,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지표가 나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추세가 호전되고 있는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며, 이같은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기초에 깔고 있는 셈이다. 【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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