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대표株 업황호조에도 엇갈린 주가

SK '쾌속항진' - 1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신고가 경신
S-Oil '게걸음'- "배당매력 감소" 부정적 평가 잇따라



양대 정유주인 SK㈜와 에쓰오일이 고유가 및 업황 호전이라는 호재를 동시에 만났지만 주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반면 S-oil은 배당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횡보하고 있다. 10일 SK는 전날보다 2.28% 오른 6만7,300원으로 마감, 지난달 23일 이후 단 이틀만 제외하고 줄곧 오르며 13.3%나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75만여주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이는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예상보다 양호한 1ㆍ4분기 실적전망과 앞으로 지속될 정유 업황 호조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 둔화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설비증설 지연, 고유가의 장기화 등으로 올해부터 2010년까지 고수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7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올렸다. 그는 내년부터 브라질ㆍ예멘ㆍ페류ㆍ베트남 등지의 광구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2009년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5,000억원에 이르고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실질투자자산의 가치만 9조2,000원 이상에 달하는 것도 호재라고 꼽았다. 올 1ㆍ4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SK증권은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3,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줄지만 전분기보다는 26.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권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ㆍ4분기 석유화학 경기가 정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정유주인 S-oil은 정제 마진 호조에도 주가는 물론 증권사 투자 의견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김선동 회장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해 자사주(28.4%) 매각계획을 밝히면서 배당 감소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oil 주가는 이날 0.81% 오른 7만4,600원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이 달 들어 하루 오르면 다음날 빠지는 ‘갈지(之)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도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고,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도 엇갈린다. 김윤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ㆍ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596억원, 2,415억원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구체화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배당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8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이광훈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각은 투자재원 조달의 최적의 대안이지만 고배당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며 최근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자사주 매각은 2조원 이상의 현금유입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 8만5,000원을 유지하는 등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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