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독립운동가’ 김태원 선생

국가보훈처는 29일 나주지역에서 항일 의병활동을 하다 일본군과 교전중 전사한 김태원(1870.9.16∼1908.4.25) 선생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을사조약을 전후해 의병단체인 호남창의회맹소에 가담해 일경의 습격을 승리로 이끌어 이 단체의 선봉장으로 임명된 김 선생은 고창읍성, 법성포, 장성, 영광, 함평 등지를 차례로 점령하는 등 반일투쟁을 주도했다. 특히 1908년 설에 일본군 광주수비대를 격파한 담양 무등촌 전투, 장성ㆍ토천 전투에서의 승리는 한말 의병사에 길이 기록될 전사로 알려지고 있다. 김 선생은 1908년 4월 광주 어등산에서 일본군에 포위되자 `나의 죽음은 의병을 일으킨 날에 이미 결정했다. 다만 적을 멸하지 못하고 왜놈의 칼날에 죽게 되었으니 그것이 한이로다`라는 말을 남기고 38세를 일기로 장렬히 전사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지난 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는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해 선생과 관련된 자료와 사진을 8월 한달간 전시하고, 순국선열유족회는 선생의 공적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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