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추계 컴덱스 99'

지난 79년 출범, 올해로 20회를 맞는 컴덱스(COMDEX)는 단순한 ‘컴퓨터(COMPUTER) 딜러(DEALERS)들의 전시회(EXPO)’에서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규모의 정보통신축제로 자리잡았다.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샌드엑스포 &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컴덱스에는 전세계 2,000여 정보통신업체가 참가, 밀레니엄을 이끌 첨단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리눅스 비즈니스엑스포가 별도로 마련돼 윈도에 대항한 리눅스의 거센 도전을 실감케했다. 컴덱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 휴렛팩커드 사장 칼리 피오리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코트 맥닐리 등 세계 정보통신업계 리더들은 하나같이 미래생활의 중심이 될 인터넷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컴덱스에서 휴렛팩커드는 이제는 더이상 쓸모없어진 주변기기나 기술을 과감히 없앤 ‘E-PC(EVOLUTION P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ISA PCI버스 등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주변기기 연결방식과 플로피디스크를 버려 기존 PC에 비해 10~20% 가격을 낮췄다.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NON-PC’ 제품의 대거 등장도 주목할만하다. 모토롤라는 E-메일을 비롯,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다용도 호출기 ‘페이지라이터 2000X’(430달러·한화 약 51만 6,000원)를, 바운드리스사는 인터넷접속만 가능한 알약크기(9인치 디스플레이포함)의 ‘IBROW(599달러·한화 약 71만 8,800원) 등을 내놓았다. 국내업체들도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다. 국가별 전시관인 샌드 엑스포 내 부스를 마련한 삼성SDS는 필름이 필요없는 의료영상정보시스템 ‘레이팩스’, 소프트웨어 설치없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와이즈뷰’ 영문판 등을 출품했다. 삼보컴퓨터는 공간절약형 ‘북PC’와 울트라 미니타워PC를 발표했다. 본체크기 95 X 316 X 357㎜로 책꽂이에 꽂아 쓸 수 있는 ‘북PC’는 사무용PC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연내에 일본과 국내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으로 9만 9,800엔(모니터포함·한화 약 110만원). 일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90만원대 초저가 PC인 울트라미니타워PC도 함께 선보였다. LG전자는 19인치 ‘디바이스베이’ 모니터를 국내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인텔 MS 컴팩 등에서 표준을 마련하고 있는 ‘디바이스베이’는 그동안 본체에 장착해왔던 CD 롬 등 다양한 주변장치를 모니터 앞면에 달 수 있도록하는 기술. 이 경우 사용자들의 설치가 한결 수월해진다. 한편 드림라인은 MBC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컴덱스 행사 전 과정을 인터넷(WWW.COMDEX.DREAMX.NET)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특히 네티즌이 컴덱스와 관련해 알고 싶은 내용을 보내면 현지 담당자들이 직접 취재해 보내준다. 【임성연 기자】 컴덱스 로고. 컴덱스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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