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조합. 영화 ‘공필두’의 주인공 이문식과 KBS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 출연했던 박선영이 오는 29일부터 SBS의 새 월화 드라마(오후 9시 55분) ‘101번째 프러포즈’(극본 윤영미 연출 장태영)로 안방 극장을 찾아간다. 이혼한 남녀의 애틋한 감정을 진지하게 그려냈던 SBS ‘연애시대’의 뒤를 잇는 후속편이다. 드라마는 온달처럼 뭐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는 남자 달재과 외모, 학벌, 직업까지 완벽한 여주인공 수정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 주인공 박달재(이문식)는 작은 키, 평범한 얼굴, 변변치 않은 직장에 38살의 나이까지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다. 시쳇말로 비호감 1순위. 반면 여주인공 한수정(박선영)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는 ‘완벽녀’. 빼어난 외모에 똑부러지는 성격, 출중한 어학실력은 기본이다. 그런데도 수정은 애인조차 없다. 수정에게는 지우기 힘든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사람은 수정 이모의 실수로 선을 보게 된다. 이렇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로 발전한다. 수정은 달재의 회사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과 악질적인 직장 상사를 그냥 놔두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달재는 수정 덕에 점점 똑똑해지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 간다. 최근 영화 ‘공필두’에서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으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이문식이 안방 극장에 도전한다. 감초 연기자 임현식이 달재의 아버지로 출연하고 인기 탤런트 홍수아가 수정의 동생으로 나온다. 수정의 옛 애인과 똑같이 생긴 우석과 달재, 수정과의 삼각 관계는 기존의 성공 드라마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되살아난 옛 애인,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식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신선함을 전해줄 지는 다소 의문. 91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