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시장] 금리 사상최저 하락... 월 1.0% 기록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하향안정화 추세를 유지하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대출세일에 나섬에 따라 명동 사채시장의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7일 금융계에 따르면 명동 사채시장에서 5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특A급 우량기업의 어음할인율은 지난달말 현재 월 1.0%를 기록, 외환위기 이전인 작년 10월말의 월1.2%보다도 낮아지면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특A급외에도 지난달말 현재 A급어음은 할인율이 월 1.1∼1.2%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B급은 월 1.2∼1.3%, C급은 월 2.3%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사채시장에서 특A급의 할인율은 지난해 10월말 월 1.2%에서 11월 1.5%로 오른 뒤 12월말에는 2.3%를 고비로 올 1월에는 1.9%로 떨어지고 2월에는 1.7%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시중 실세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하면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말 미국 등 선진국들의 잇단 금리인하에 이어 한국은행이 공개시장 조작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이후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콜금리도 연 7%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정부가 은행들로 하여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도록 종용하고 있는데다 여유자금의 마땅한 운용처가 없어진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나서고 있어 굳이 비싼 사채를 끌어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시중금리가 급락함에 따라 사채시장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사채업자들이 할인할 물량을 찾지못해 사채시장의 거래도 한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우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