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는 보험상품을 만들어야 정도영업도 가능합니다”
김경선(42) 삼성생명 건강상품팀장은 자신이 개발한 상품의 인기보다는 상품을 통한 영업방식의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해 줄곧 상품개발에 참여해 온 김 팀장은 `신바람건강보험``여성시대건강보험`등 10여 개 상품을 베스트 셀러로 만든 히트상품 제조기다.
지난 95년 능률협회로부터 상품개발 공로상을 받았던 김 팀장은 지난 연말에 다시 금융감독위원장이 수여하는 금융신상품개발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험사 상품개발 담당자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보험상품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 특히 보험영업을 건전화하는데 일조한 상품이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팀장은 “국내 보험시장에는 이제까지 함량 미달의 상품이 많아 영업인력은 오로지 판매에만 신경쓰고 일부 고객은 보험금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런 폐해를 없앨 수 있는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해 금감위로부터 최우수상까지 받은 상품은`삼성리빙케어보험`. 피보험자가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절반을 미리 지급받아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다.
김 팀장은 상품개발 뿐 아니라 판매방식 개선을 위해 청약서 교체 작업에도 참여하고 이 상품의 판매자격제까지 도입했다. 까다로운 판매절차 때문에 시판 초기 월 수천건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이 최근 3만여건으로 늘었다. 이 상품의 가능성이 보이자 최근 다른 생보사들도 개발에 나섰다.
김 팀장은 “유사한 상품이 개발되는 것은 좋지만 자칫 경쟁을 하다 보면 그 동안 공들여 쌓은 마케팅과 심사 기법이 깨질 수 있어 걱정된다”며 “다른 보험사들도 정도 영업의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