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일 기관지를 통해 핵실험과 관련한 대화 의지를 피력한 데 이어 대외선전용 주간지를 통해 핵실험 우려가 미국의 '짐작'에 불과하다고 밝혀 태도변화의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8일자 '힘에는 더 큰 힘으로'라는 기사에서 "미국과 적대세력은 공화국(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한다고 지레짐작하면서 그것이 현실화되는 경우 선제타격까지 해야 한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 공화국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를 '핵위협'으로 오도하며 국제무대에서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에 광분하는 것은 이 땅에서 끝끝내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취하게 될 공화국의 국가적 중대조치가 어떤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명심할 것은 미국이 이에 대응해 보았댔자 차례 질 것은 후회 막심한 손해뿐"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성명'과 '국가안전 및 대외 부문 일꾼협의회'를 통해 언급한 '국가적 중대조치'가 꼭 핵실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며 국제사회 압박으로 한발 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2주 전에 나온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일단 우리 정부는 미국에 혼란을 주려는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발행하는 통일신보는 주로 남남갈등이나 교란을 하기 위한 매체이므로 이는 북한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통일신보의 이 같은 보도는 우리 정부와 미국에 혼란을 주고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기만전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주가 북한의 핵실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할지는 김 제1위원장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오는 25일 출범할 새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