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할 32개국이 모두 확정된 가운데 스포츠 용품 업체들의 후원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32강 본선 진출국만을 놓고 보면 독일의 아디다스가 1위를 차지했다. 아디다스는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우승후보 0순위인 스페인ㆍ브라질 등 총 12개팀을 후원하고 있다.
2위는 한국ㆍ호주ㆍ네덜란드 등 9개국을 후원하는 미국의 나이키가 차지했고, 독일의 퓨마는 가나ㆍ이탈리아 등 7개국을 후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 브랜드가 총 28개국을 후원, 월드컵 마케팅 경쟁은 이들 업체의 3파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외에 ▦미국 브룩스(칠레 후원) ▦스페인 조마(온두라스) ▦중국 에리케(북한) 등이 1개국씩 후원하며, 지난 2007년 나이키에 인수된 영국 브랜드 엄브로도 자국 대표팀을 후원한다.
이 가운데 북한 대표팀을 후원하는 에리케만이 중국 로컬 브랜드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라는 점. 이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월드컵 관련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마케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어린이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말께 구체적 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후원 팀 순위는 ▦퓨마(12개국) ▦나이키(8개국) ▦아디다스(6개국) 등의 순이었는데, 아디다스가 후원한 6개팀이 모두 8강에 오르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1~2위보다 톡톡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우승은 이탈리아가 차지하면서 막판에 퓨마가 웃었다는 후문이다.
스포츠 용품 업계 관계자는 "자기 회사 유니폼을 입은 국가의 성적이 좋을수록 브랜드 노출이 많아져 홍보효과도 커진다"며 "업계는 다음달 5일 본선 조 추첨 결과가 월드컵 성적에 1차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