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당분간 조정"

현대證등 "이마트 실적부진·현주가 부담"

최근 저조한 11월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의 현재 주가수준이 부담돼 당분간 주가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이마트 실적이 부진해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해 주가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2% 낮은 7,700억~7,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L제품(자사 브랜드) 확대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를 낮춰 매출액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게 현대증권의 분석이다. 12월과 내년 1월에 납부하는 종합부동산세(276억) 부담도 단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신세계에 대해 “현재 주가수준이 부담된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75만4,000원에서 73만5,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골드만삭스는 “8월 말 이후 주가가 24%나 올라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며 “게다가 국내 할인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PL제품 확대에 따른 이익률 개선과 내년 이마트의 턴어라운드, 중국 이마트 확장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 등 내년 성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신세계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6.85% 하락한 69만4,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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