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시리아 사태 해결 못하면 유엔에 오점 남아”우려

미·러 12일 외무장관 회담 통해 외교적 해결 기대

프랑스, 안보리에 `시리아 15일내 모든 생화학무기 자진신고' 제안

11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이날 시리아 사태에 언급, “오는 1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스위스 제네바 회담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유엔 부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시리아에서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을 수 있도록 화학무기를 확보해 폐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반 총장은 “유엔이 의견을 모아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점을 남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 유엔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은 이날 오후 비공개회의를 열어 시리아 사태를 논의한다.

특히 ‘시리아 정부가 15일내에 모든 화학무기를 자진신고한뒤 이후 모두 폐기한다’는 프랑스측 수정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안보리 회의는 상임이사국간 입장차로 회의 직전 무산됐다.

전날 회의에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겨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외부에 공개하고, 이를 국제 감시하에 두되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군사제재에 나선다’고 제안했다.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감시하에 폐기하자는 것은 같지만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린 것이다.

다만 프랑스는 회의 무산 직후 수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산 직후 성명에서 “어떤 경우에도 미국 등 서방의 군사개입은 배제돼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프랑스가 마련한 수정안은 시리아 정부가 15일내에 모든 화학무기를 자진신고하고 이후 국제사회 통제하에 예외없이 폐기한다는게 골자다. 특히 프랑스는 폐기 대상에 화학무기를 포함해 생물학적 무기와 이들 생화학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원재료를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dpa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시리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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