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통화가치 상승 및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원유 생산을 통해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국부펀드 조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캐나다는 세계2위의 원유매장국가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짐 플래어티 캐나다 재무장관이 ‘네덜란드병’을 막기 위해 국부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병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돈이 인플레이션 및 통화가치 상승을 불러오고 그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을 뜻한다.
캐나다의 앨버타 주나 뉴펀들랜드 주 등의 오일머니는 그동안 캐나다 달러 가치 상승의 주 요인이었다. 캐나다 달러 가치는 지난해 11월 미화 1달러당 90.58센트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진 일부 자동차 공장 등이 문을 닫기도 했다.
플래어티 장관은 “국부펀드 조성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국부펀드는 자금시장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최고경영자(CEO)도 “외국의 국부펀드가 아니었다면 미국 신용위기는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캐나다는 유가가 상승한 덕을 톡톡히 봤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1997년 이후 정부지출증가에도 불구하고 국가 채무를 1,000만 캐나다 달러(977억 미국 달러) 가량 줄일 수 있었다. 지난 10년간 잉여예산도 G7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