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불확실성 갈수록 커져 금융시장까지 짓누른다

안정자산 선호 국채 수익률 4% 밑으로·달러 하락세 지속·증시도 후유증 우려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여론조사는 여전히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지난 번 대선처럼 접전 지역재검표 논란과 법적소송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국채 등 안전투자자산을 선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일 3.98%를 기록하며 4%대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CNN머니는 이날 고유가와 고용시장 부진 못지 않게 대선 불확실성이 최근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지난 번 대선 때와 같은 선거 후유증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 감시기구 일렉션온라인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선거후에도 재검표와 소송 등의 논쟁으로 최소 수주일 동안 선거후유증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정치평론가 그레그 윌은 분명한 승자는 내년 5월에나 가서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의 불확실성은 지난 번 선거에서도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었다. 2000년 대선 당시 선거 다음 날 바로 재검표 논란이 불거지면서 S&P 500지수가 1.6% 하락했고, 이후 연방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온 12월12일까지 S&P 500지수는 추가로 2.7% 하락했었다. 대법원 판결 다음날에도 1.5% 떨어지는 등 미국 주식시장은 당시 심한 대선 후유증을 앓았었다. 슈왑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그레그 발리어 수석전략가는 “이번 대선 역시 지난 대선과 비슷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소 올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전일 108.39엔에서 108.21엔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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