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시작하면서 평소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충무공 이순신 장군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지난 주말 토요 휴무를 이용해 경남 진해에서 2박3일간 휴식을 취했던 노 대통령은 "어제 진해 해군기지에서 거북선을 봤는데 매우 크고 멋있었다"고 첫 인상을소개한 뒤 "거북선은 임진왜란 발발 200년 후인 정조대왕 때 충무공에 관한 자료를모아 복원한 모양"이라며 "그런데 19세기까지 있었던 이러한 위대한 유물이 흔적도없이 사라져 너무도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이 말하는 정조 시대 사료는 정조 19년인 1795년 간행된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거북선 그림과 함께 전선 건조에 필요한 치수 등이 기록돼 있다.
연이틀 소개된 노 대통령의 충무공 관련 언급에 대해 김만수(金晩洙) 대변인은브리핑을 통해 "회의 모두에 가볍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넘어갔으나 노 대통령이 국민과 일본를 향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란 해석도 일부 나오고 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3일 통영 한산도에 올라 충무공이 임진왜란 때 작전사령관실로 쓰던 `제승당'을 방문하고 한산대첩의 유적지를 둘러봤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다도해도 가봤는데 환상적인 경관을 가진 엄청난 자산이었다"며 "인공과 자연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계획을 새롭게 만들어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