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안된다'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가 3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LSOC 릴(프랑스)과의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르러 파리로 원정을 떠난다.
맨유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심각하다. 지난 주말 중위권팀 미들즈버러에 치욕적인 1-4 대패를 당한 후유증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파리로 간다. 아직 우리가 조 선두지만 이번에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는 "토요일의 패배(미들즈버러전)가 한번의 예외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맨유의 위기 탈출 전략에는 물론 박지성(24)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들즈버러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와 썩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답답증을 풀어줄 '신형 엔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할 때다.
퍼거슨 감독은 당초 '챔피언스리그에는 긱스, 프리미어리그에는 지성'이라는 일종의 플래툰 전략을 썼지만 긱스가 광대뼈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지금으로서는 박지성 이외에 대안이 없다.
박지성은 지난달 19일 릴과의 홈 경기에서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 주장 완장까지 찼지만 불과 10분 밖에 뛰지 못했다.
정규리그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한 반면 챔피언스리그에는 상대적으로 출전 시간이 적은 상황.
맨유는 현재 1승2무로 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벤피카(포르투갈.1승1무1패), 비야레알(스페인.3무)과의 승점 차가 적어 한 경기만 그르치면 곧바로 역전을 허용할수도 있다.
릴은 프랑스 1부리그(르샹피오나) 9위까지 처졌다 최근 6위로 올라서 상승세를타고 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릴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맨유를 괴롭혔다.
피터 오뎀웨지(나이지리아), 장 마쿤(카메룬) 등 검은 용병들의 발끝이 매서운팀.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AC밀란(이탈리아)은 2일 새벽 3시45분 리턴매치를 벌인다.
3일 새벽 3시45분에 열리는 A조 유벤투스(이탈리아)-바이에른 뮌헨(독일)전도 관심을 모으는 빅 매치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