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3월부터 현지업체서 OEM생산 계약 체결삼성중공업(대표 이대원)이 중장비 해외생산거점을 영국에서 체코로 이전한다.
삼성은 해외사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영국 노스요크셔주 하로케이트시에 있는 중장비공장을 인건비와 물류비용이 저렴하고 러시아와 유럽연합(EU)진출이 용이한 체코로 이전하는 해외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의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건희회장 주재로 열린 「동구 및 러시아진출 전략회의」이후 이 지역에 대한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은 이를 위해 장효림건기부문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체코 유니코프에서 동구 최대 중장비 메이커인 체코 유넥스사와 중장비를 주문자상표생산(OEM)방식으로 생산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이번 계약으로 설계도면, 제조기술,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유넥스는 설비와 저렴한 노동력, 판매망 등을 제공해 EU지역은 물론 러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달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굴삭기, 로다 등을 연간 3백대 생산할 예정이며 2000년까지 연산 1천5백대규모의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유넥스사는 지난 49년 설립된 동구 제1의 건설기계장비 업체로 체코 유니코프지역에 위치해 있다.<고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