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광화문 등 관광명소에 기업·관공서·금융사 대거 몰려
관광객·비즈니스맨 정조준
신세계조선·롯데호텔도 서울역·명동에 잇단 개장
강북 비즈니스호텔전 점화
지난해 가을 비즈니스 호텔의 '강남 대전'에 이어 올 봄은 비즈니스 호텔들이 강북에서 격돌한다.
비즈니스 호텔 2라운드격인 '강북 대전'의 배경은 주요 기업과 금융, 관공서가 몰려 있는 강북 비즈니스맨을 정조준하는 한편 광화문, 중구에 집중적으로 몰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더욱이 강남 지역이 해외 IT 기업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찾는 것과 달리 관광과 쇼핑을 한번에 즐기는 최적의 장소로 강북 만한 곳도 없다는 판단이다.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오는 1일 서대문에 4번째 신라스테이를 오픈한다. 첫 강북 진출인 '서대문 스테이(사진)' 개장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마포, 내년 2~3월 광화문으로 보폭을 넓혀 강북 지역 비즈니스 호텔을 확대한다. 또 2016년까지 전국적으로 8개를 추가 개장한다.
신라스테이는 호텔신라의 특급호텔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외식과 연회 부문에서 거품을 빼 가격을 합리화하는 등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호텔신라에서 제공하는 수분 흡수력과 복원력을 가진 100%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를 사용하는 것도 특급호텔급 서비스다. 서대문 스테이는 그랜드룸 객실을 포함해 총 319실 규모(지상 27층·지하 4층)로 △뷔페 레스토랑 '카페' △피트니스 △미팅룸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번째 비즈니스 호텔인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이하 포 포인츠) 서울 남산'도 신라스테이 서대문점과 같은 날 서울역 동자동 트윈시티타워에 문을 열고 비즈니스 호텔 전쟁에 뛰어든다. 지상 19층부터 30층까지 총 1,750㎡(연면적 2만66㎡)로 342개 객실과 부대 시설로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바, 피트니스 클럽, 비즈니스 센터가 마련된다. 신세계조선 측은 "비즈니스 호텔의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결국 콘셉트와 입지 선점, 서비스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2009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연 이후 오는 12월 롯데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Lotte 7) 명동'을 개장한다. 롯데호텔은 신촌 및 홍대 쪽에 L7호텔을 추가로 오픈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기존 롯데시티호텔이 비즈니스 고객 위주인데 비해 L7호텔은 20~30대 관광객이 주 대상이다. 한국 문화 선호도가 높은 20~30대 러시아·동남아 고객이 명동을 선호해 명동을 택했다는 전언이다. 기존 롯데시티호텔 마포의 경우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신경썼다. 잠자리가 바뀌어 민감한 고객을 염두에 두고 편안한 잠자리와 알러지 케어 공조 시스템으로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서울 강북에 대기업 계열 비즈니스 호텔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관광객 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북은 기업 본사와 금융, 관공서가 몰려 있는데다 덕수궁, 경희궁, 광화문, 청계천 등 관광 명소와 쇼핑의 중심지인 명동이 자리해 관광과 쇼핑, 업무를 두루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레저와 비즈니스맨을 동시에 잡으려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최적의 입지로 통한다.
신세계조선 관계자는 "이제는 호텔들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유치할 정도로 세분화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며 "강북 지역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서비스도 다채로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