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청소년들의 가출이 늘어나고 청소년들의 가출경험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또 가출 횟수가 늘어날수록 성관계 경험이 많아지고 친모와 함께 살지 않는 청소년들의 가출경험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와 서울 YMCA 청소년쉼터가 지난 한해 동안 동대문ㆍ여의도 등 비행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서 실시한 ‘브릿지프로젝트(거리이동상담)’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ㆍ여의도 등에서 총 1,679명의 거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벌인 결과 이들 남자 청소년의 54.7%, 여자 청소년의 34.4%가 가출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출 충동을 느끼는 비율에서는 남자 청소년과 여자 청소년이 거의 같은 비율을 보였고 여자 청소년들의 가출 비율은 지난해 27.6%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경험은 13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절반 수준인 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14~16세 청소년들의 41.6%가 가출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03년 상담에서 15세 청소년들의 가출 빈도가 가장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청소년들의 가출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50.8%는 폭력, 22.8%는 절도, 16.1%는 성범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경험이 없는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폭력과 성범죄 경험이 두 배 가까이 많은 편이다. 성관계 경험은 가출 횟수가 늘어날수록 많아졌다. 2004~2005년 거리이동상담 결과를 보면 청소년들이 첫 가출에서는 성관계 경험률이 19% 정도였으나 2~4회의 가출경험을 가지면 성관계 경험률이 35%로 급증했다. 5번 이상 가출한 청소년들의 경우 절반이 넘게 성관계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친부모와의 동거 여부가 가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친모의 경우 친부보다 유대가 깊어 친모와 함께 살지 않는 청소년들이 친부와 함께 살지 않는 청소년들보다 가출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거리상담에 참여했던 상담가들은 심각해지는 청소년 가출에 대해 사회가 청소년 가출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청소년쉼터의 함경진 거리상담가는 “가출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청소년기의 욕망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첫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들을 비행청소년으로 규정짓기보다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오히려 자신감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