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6∼9월)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실질 소득과 실질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0.0%, 22.3%나 줄어드는 등 사상 최대의 소득·소비감소율을 보이는 가운데 계층간 소득불균등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통계청은 20일 「98년 3·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을 통해 지난 3·4분기중 소득수준별 최하위 20%(1분위 계층)에 속하는 계층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75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고위 20%(5분위계층)의 월평균 소득은 413만2,000원으로 8% 줄어드는데 그쳐 국제통화기금체제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작업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저소득층인 1분위는 평균지출이 80만400원으로 4만4,400원의 가계수지 적자를 내 가계소득이 기본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4분기중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전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176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0%(34만1,000원) 감소했다. 명목소득은 207만2,000원으로 14.4%(35만원)가 각각 줄었다.
실질소비지출은 104만9,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3%, 명목소비지출은 123만5,000원으로 16.8%가 각각 줄어 근로자가계가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소득감소율 이상의 가계긴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질소득과 실질소비지출 감소폭은 통계가 작성된 지난 63년 이후 35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출분야별 소비감소율은 식료품비 20.2%, 교양오락비 26.3%, 피복.신발비 35.1%, 교육비 7.7%, 보건의료비 7.1% 등을 각각 기록, 전 분야에서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됐다.【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