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금수조치로 국제금융시장 흔들기업들은 이번 유가파동이 단기에 그친다면 별 문제가 없으나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구조가 에너지 다소비형인 까닭에 유가가 3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제조원가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 이제 막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유가가 5달러 오를 경우 국내 전체 산업의 평균 제조원가는 1.03%, 10달러 때는 2.06% 늘어난다.
해외의 수입수요 위축을 포함하면 ▲ 유가인상에 따른 수입증가 45억달러 ▲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수출감소 4억달러 등으로 연간 무역수지가 49억달러 가량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수출 주력 분야인 중화학공업 제품은 5달러 상승시 1.27%의 상승압력을 받아 경공업 분야(0.61%)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석유제품(9.87%), 화학제품(2.07%)은 유가상승에 따른 타격이 보다 직접적일 수밖에 없다.
업종별로는 유류비가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ㆍ운수업계가 유가인상으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 2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8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또 유화업계는 유가인상으로 올들어 가뜩이나 상승추세인 나프타 등 기초원료 가격의 급등을 우려하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는 기름값이 인상되면 수출ㆍ내수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철강업계도 유가인상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극수 동향분석팀장은 "유가인상이 도입단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유가상승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수출감소와 수입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