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25일 밤 10시40분(이하 한국시간)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해외 전지훈련 3번째 상대 핀란드를 만난다.
41일 간의 대장정에 나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는 밝지 못하다.
지난 18일 첫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일격을 얻어맞은 것은 물론21일 그리스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골키퍼 김영광(전남)의 심상찮은 부상 소식이 태극전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 8차례나 평가전 및 아시안컵 예선을 남겨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핀란드(FIFA 랭킹 46위)는 물론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를 돌아보면 히딩크호의 반전은 2002년 3월 스페인에서 가진 핀란드와 평가전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 전까지 히딩크호의 성적표는 참담했다.
2001년 12월 미국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긴 뒤 7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북중미 골드컵과 남미, 스페인 전훈에서 치른 미국(1-2 패), 쿠바(0-0 무), 멕시코(0-0 승부차기 승), 코스타리카(1-3 패), 캐나다(1-2 패), 우루과이(1-2 패),튀니지(0-0 무)전에서 3무4패로 부진했다. 멕시코에게 이긴 것은 승부차기 승리라 공식 기록은 무승부.
히딩크호는 그러나 핀란드를 상대로 황선홍(전남 코치)이 후반 막판 연속골을 작렬해 기분좋은 2-0 완승을 거두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4차례 평가전에서 2승2무로 선전한 뒤 잉글랜드(1-1 무), 프랑스(2-3 패)와의 평가전에서 완전히 자신감을 찾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뛰어들 수 있었다.
아드보카트호는 지난해 3차례 평가전에서 이란, 스페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상대로 2승1무승부의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새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핀란드를 잡는다면 전훈에서 본선 진출국 크로아티아(1월29일), 코스타리카(2월12일), 멕시코(2월16일)를 맞이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장기 전훈에서 '제2의 황선홍'이 누가 될 지도 관심거리다.
황선홍은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활약을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린 폴란드전의 선제골로 연결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비운의 골잡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던 황선홍이 불운의 꼬리표를 떼낸 것도 핀란드와의 평가전이었다.
그리스를 상대로 그림같은 헤딩 동점골을 뽑아낸 박주영(FC서울)을 비롯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골맛을 보지 못한 이동국(포항)과 조재진(시미즈), 정조국(FC서울), 정경호(광주), 이천수(울산) 등이 핀란드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