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의 강세현상이 한풀 꺾였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조정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숨고르기를 거쳐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60포인트(0.59%) 내린 270.66포인트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나타난 조정이다. 종목별로는 순수은행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상승장이었지만 기업은행이 1.61% 내린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1.49%), 부산은행(-1.47%), 전북은행(-1.37%) 등도 하락 마감했다. 또 은행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3.21%), 신한지주(-0.54%) 등도 나란히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업종 대장주인 KB금융과 M&A 이슈가 걸려 있는 외환은행만이 각각 1.11%, 0.96% 올랐다.
은행주는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의 실적호전 및 2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그동안 내리 사흘간 강세를 나타냈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팽배해졌고 이날 물량이 몰리면서 약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다시 상승커브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고 국내 은행들 역시 수익성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등 수급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전체적인 여건이 좋은 상태라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된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을 최대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