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4월부터 보장성 보험료 최고 25%인상

꼭 사야될 물건이라면 값이 쌀 때 구입하는데 재테크의 기본. 세일이나 값이 오르기전에 구입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기름값이 오르기 전 주유소에 차량이 꼬리는 무는 것도 이 때문이다.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이자가 내리기 전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상품 가격이 4월부터 올라간다. 인상되기 전 가격으로 사려면 지금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상품의 가격 인상이란 보험료가 오른다는 것이다. 사고시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똑같지만 내야 하는 보험료는 비싸지는 것이다. 보험상품 중에서도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이 인상 대상이다. 이달 중에 가입하는게 절대 유리하다. 어떤 상품이 왜, 언제 오르는지 알아본다. ◇왜 오르나= 보장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이 대상이다. 보험상품의 가격산출 근거는 예정이율. 예정이율이란 은행의 수신금리와 같은 개념이다.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한다. 현재 예정이율은 연 7.5%. 지난 87년 결정된지 12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 그만큼 보험상품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시중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지표인 콜금리가 연 5% 이하에서 형성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7.5%의 수신금리를 고수하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현재 예정이율을 그대로 유지하면 대형적자가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예정이율 인하 폭은 얼마= 문제는 가격 인상 폭.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싸지지만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가격이 올라간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험업계는 최소한 예정이율 1%포인트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도 이미 인상건의안이 제출됐다. 금감위도 이를 승인해줄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금리 인하 추세를 감안할 때 보험업계의 예정이율 인하도 자연스럽다는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현재 최종 승인단계를 밟고 있다. 예정이율이 1% 내리면 보험가입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최고 25% 정도 오르게 된다. ◇최고 25% 오른다= 인하된 예정이율 적용시기는 4월로 잡혀 있다. 다만 금감위 승인이 다소 늦춰져 4월 중순부터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예정이율이 1%포인트가량 내리면 보험도 인상폭은 20%안팎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입자가 보험상품 가입시 기본게약 뿐 아니라 한 두가지 특약에 가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부담분은 이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60세부터 연금지급이 개시되는 연금보험에 35세 남자가 10년 납입을을 택할 경우, 지금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6만2,800원. 그러나 인상된 예정이율이 적용되면 월 보험료는 20만3,6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인상폭 4만8,000원에 인상률은 25.06%. 암진단과 각종 부인병 수술시 다양한 용도의 보험금이 지급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여성전용 보험상품도 월 보험료가 2만7,600원에서 3만400원으로 10%인상된다. ◇빨리 가입하는게 유리= 때문에 가능한 빨리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금감위가 예정이율 인상안 승인이 시기 조정만 남은 상태라면 3월안에 보험에 가입한는게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길이다. 예정이율이 내려가기 전에 보험에 가입하면 가입 당시의 예정이율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3월에 보험가입자는 4월 이후 가입자와 똑같은 보험혜택을 받으면서도 보험료는 최고 25% 저렴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실세금리 하락현상이 지속될 경우 예정이율의 추가 하향조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한 빨리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또 하나 유의점은 이제 옛날 처럼 이차배당을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저금리시대가 계속돼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을 떨어지면 과거처럼 예정이율과 실세금리의 차이를 보전하는 이차배당 재원 마련도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한편 기존 계약자들에게는 영향이 없다. 이전에 가입할 당시의 예정이율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형 상품의 경우 이차배당이 이전보다 적어질 가능성은 많아졌다. 또 저축성보험은 대부분 관계가 없다. 은행의 정기예금금리와 연동하기 때문이다. 97년말 보험해약사태때 자금이탈 방지를 위해 보험사들이 판매했던 금리변동형 고금리 재테크보험도 마찬가지다.【권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