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용경사장 "혁신하려면 위부터 바뀌어야"

"혁신에는 주체가 있을 뿐 대상은 없다. 혁신이 성공하려면 윗사람부터 바뀌어야 한다" 이용경 KT 사장이 `혁신론'을 설파하고 나섰다. 이 사장은 20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초일류 IT 기업을 향한 KT의 혁신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혁신 작업에는 주체가 있을 따름이지 대상은 없다"며 "누가 누구를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은 매일 추진돼야 하는 것"이라며 "CEO가 모범을 보여야 하고임원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러한 신념에 따라 신임 임원의 경우 1년간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은 신임 임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전했다. 임원 승진 직전인 상무대우들의 경우 아예 한달에 책한권씩 읽은 뒤 독후감을직접 이 사장에게 제출토록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직장, 가정, 사회 생활은 하나로 연결된다는 생각에서 임원 부인까지 교육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KT는 지난 2002년부터 1단계로 민영화 기업으로서의 체질 개선, 윤리.투명경영정착 등 하드웨어적 혁신작업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해 8월 2단계로 소프트웨어 부문혁신 작업에 돌입, 혁신추진단을 만들었다. CEO를 대리, 혁신 활동을 현장에 전파하는 혁신 특사도 선정, 현재 2차 혁신 특사 선발 작업을 진행중이며 젊은 사원들로 구성된 청년위원회(`Blue Board')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2010년까지 총 18조원을 투자, 2010년 그룹 매출 27조원을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사장은 "모든 것은 `현장'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며 "임원들은 물론이고임원 부인들에게도 판매 활동을 비롯, 자원봉사 등 현장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원들에게 회의 있는 날만 회사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주로 현장에 있으라고 강조한다"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연공서열 문화를 바꾸기 위해 임원승진 연령도 46.6세로 단축시켰다.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6시그마 운동도 도입했다 이 사장은 경영혁신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지난해에는 `내 임기 동안 구조조정은 없다'며 노조에 못박기도 했다. 이사장은 "세계 초일류 기업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부정을통해 혁신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무사안일, 늑장대응, 고객무시 등 과거 공기업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장은 논란을 빚었던 인터넷 종량제 발언과 관련 "개인 블로그에 표명한 그대로"라며 "그 뒤로 특별히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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