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무역 채산성 악화되자 고부가사업 진출/미쓰이·이토추 등 정보통신부문 투자 열올려일본종합상사들이 무역업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중심을 옮기는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무역대국 일본의 첨병역을 맡아왔던 이들 종합상사가 최근 가장 눈독을 들이고있는 분야는 정보통신산업. 일본종합상사들의 최대무기인 막강한 정보력확보를 위해 전세계에 깔아놓은 정보네트워크를 활용, 떠오르는 유망산업에 뛰어들어 무역중개상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변신을 선도하고 있는 상사는 미쓰이와 이토추. 두 회사가 통신케이블과 위성방송사업 등에 쏟아부은 3천9백10억엔은 일종합상사들의 정보통신산업 투자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미쓰이는 최근 미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 제휴, 온라인 사업에 진출했다. 이토추는 미 정보통신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기업 지분을 일부 인수, 일 컴퓨터 시스템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일본상사들의 변신움직임은 수년전부터 가시화됐다.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골프장이나 영화스튜디오 사업부문같은 수익성없는 사업을 과감히 포기했던 것. 닛쇼이와이 상사는 거품경기시절 진출했던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하고 정보통신부문에 뛰어들었다.
상사들이 신사업에 눈을 돌린데는 무역거래에 먹구름이 낀 것이 계기가 됐다. 규제완화로 대형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중개무역량이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 여기다 90년대초 거품경제의 붕괴도 변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80년대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부동산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치명타를 얻어맞은 것.
전문가들은 상사들의 정보산업 진출에 대해 『그들은 시대에 맞춰 변하지 못하는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지적했다.<이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