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DMA 휴대폰시장 '독주'

글로벌업체들 제치고 6분기째 1위… 2분기엔 역대최고 27.5% 점유율


LG전자가 여섯 분기 연속으로 글로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CDMA 최강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주체제를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시장조사기관인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ㆍ4분기 4,620만대 규모의 CDMA시장에서 1,270만대(27.5%)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삼성전자(17.7%), 모토로라(11.0%), 중국의 화웨이(3.4%) 등의 순이었다. 시장점유율 27.5%는 LG전자 CDMA 점유율 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1년 전인 2007년 2분기(18.1%)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LG전자가 CDMA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동통신사 중심의 시장이면서 CDMA 비중이 높은 북미 지역에서 사업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MA시장 절반(2,190만대 규모)에 육박하는 북미시장에서 LG전자는 760만대로 34.7% 점유율을 차지했다.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T모바일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는 북미 시장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버라이즌에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버라이즌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케팅 파워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버라이즌과 LG전자의 프리미엄 휴대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것이다. LG전자는 2분기까지 보이저와 비너스를 각각 130만대, 100만대씩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했다. 전체적으로는 글리머, 밴티지, 뷰 등의 터치폰과 PC와 자판 배열이 같은 쿼티폰(QWERTY) 엔비2 등이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이러한 상승세를 잇기 위해 최근 3세대(3G) 아이폰 대항마로 불리는 터치폰 데어도 출시했다. 후속작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다.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뷰티폰, 시크릿폰 등의 히트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됐지만 제품간 공통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제품별로 독자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서로 다른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소비자의 요구에 기반한 마케팅과 제품력이 강화된 전략 모델들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소비자 성향에 맞는 맞춤형 제품으로 CDMA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총 2억9,73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GSM(유럽형 이동통신)방식이 1억9,530만대, 3세대(3G) 방식이 5,270만대 규모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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