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진출 中 위해市를 가다] (3) 차부품 성공신화 ‘유라’

중국 위해시에는 삼성전자 프린터공장이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을 포함해 16개의 협력사가 공동진출한 상태이며 자동차로 5분 이내의 거리에 협력사를 포진시켜 부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의 신현길 총경리비서는 “700명 종업원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제품과 디자인 개발은 한국에서 맡고 생산은 중국에서 담당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웬만한 중소기업들도 5~6개의 하청업체와 함께 위해시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에서 부품을 들여오기 보다는 중국 현지에서 바로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국기업의 경우 하청업체를 원청회사 공장 주변에 배치하는 배려를 하고 있어 물류ㆍ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유라도 중국에 진출해 놀랄만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자동차의 중추신경회로에 해당되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2002년 7월 위해시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기아차에 제품 전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한국으로 들어간다. 중국법인 영성유라의 손진호 총경리는 “저녁 7시에 위해시에서 제품을 선적하면 다음달 아침 8시에 한국에 도착하고 바로 기아차에 공급할 수 있을 정도로 물류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정도로 대응속도가 빠른 것이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라도 협력업체 10여개사와 공동으로 위해시에 진출했으며 중국에 온지 2년만에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한 만큼 현재 7개인 생산품목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유라는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중 중국 법인을 통한 매출비중이 50%에 달한다. 회사관계자는 “대기업과의 거래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납품기일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내에서는 노사분규와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중소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중국시장으로 몰려들어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연구개발 센터가 되고 중국이 자동차부품 회사들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라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비용이 저렴하고 생산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 위해시의 경우 대기업은 월평균 임금이 1,000만 위엔(12만원 가량)이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70% 수준이다. 노동시간도 주문량에 따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유라는 자동차부품 그룹인 세원ECS의 자회사다. 세원ECS와 유라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40%선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청주와 평택, 경주, 화성 등 4곳에 공장과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4곳의 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일찌감치 위해시를 비롯해 북경, 장춘, 영성 등에 진출해 중국 현지화에 성공했다. <위해(중국)=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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