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간 풋백옵션(Put Back Optionㆍ사후 손실보전 청구권) 논쟁으로 제일은행이 최대 채권자로 있는 워크아웃 기업 맥슨텔레콤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슨텔레콤 노조는 예금보험공사와 제일은행에 두 회사가 협의 중인 출자전환 승인과 추진일정에 대해 답해달라고 요청했다.
맥슨텔레콤은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지난 18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으며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4월1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된다.
맥슨텔레콤은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그동안 대주주인 세원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을 통해 450억원의 증자를 받고 채권단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대 채권자인 제일은행은 최근 풋백옵션을 적용해 맥슨텔레콤에 대한 채권 440억원을 매입해주도록 예보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예보는 맥슨텔레콤 여신 중 일부분은 풋백옵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맥슨텔레콤의 대주주가 2000년 말 세원텔레콤으로 변경되면서 채권단이 신규 출자전환해 부채를 탕감해줬고 신규여신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예보는 맥슨텔레콤이 풋백옵션 대상인지 여부를 떠나 워크아웃 자체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을 제일은행에 공지한 상태다.
맥슨텔레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사가 진행해온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제일은행과 예보간 풋백옵션 논쟁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며 "만약 상장폐지가 될 경우 수출주력 회사인 맥슨의 해외신용도 하락에 따른 신규수주 격감으로 회사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