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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A320 항공기 날개부품 '샤크렛'(Sharklet)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에어버스와의 탄탄한 협력관계에 힘입은 것으로 이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항공기 부품제조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8일 대한항공은 부산 대저동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A320 시리즈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 부문 총괄 부사장과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 부문 총괄 부사장, 함명래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물론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 부사장, 장 프랑소와 라발 에어버스 아시아지역 부사장 등이 참석하며 대한항공의 항공부품 제조사업의 성과를 축하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항공사는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며 "항공기를 구매를 하는 입장이면서 제조 파트너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서는 제조사와 구매 협상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요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A320 샤크렛 1,000 공급 돌파를 계기로 항공기 부품 제조 사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2017년까지 A320 샤크렛 분야에서 누적기준 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버스가 개발하고 있는 A320 네오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명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 부사장은 "오늘 1,000번째 샤크렛 납품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게 된 것은 대한항공 테크센터가 쌓아온 다양한 복합체 개발기술과 에어버스와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과 적기 납품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대한항공과 에어버스 두 회사가 성공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2009년 11월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 사업의 국제경쟁 입찰에 참여하면서 A320 샤크렛 사업에 도전했다. 2010년 5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업체로 선정되면서 설계와 개발, 제작, 시험, 인증 등 전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2012년 4월 첫 제품을 납품한 이후 22개월 만에 1,000개 납품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1호기 납품 후 A320 샤크렛 전용 시설인 '오토 무빙 라인' 도입해 현재 1일 4개, 월 평균 80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우주항공사업은 현재 A320 샤크렛 생산 호조 등 항공기 부품 제조 확대, 정비 물량 증대 등에 따라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6,219억원 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642억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672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조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항공우주(KAI) 인수 재추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공고가 난다면 검토는 하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부산 테크센터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 부산시와 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한 지주사와 정석기업 등의 인수합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