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달에 발을 내디뎠고 이제는 생명의 신비로운 영역에까지 접근하고 있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과 인간의 유전자지도 공개 이후 유전자 교체 등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꿈을 그리게 됐다.
그간의 연구들을 보면 이러한 꿈들이 현실로 이뤄질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술은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과 결합하면서 21세기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꿈의 신(新)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 기술은 물질과 생명체의 변혁을 토대로 하는 지식집약적ㆍ자원절약적인 고부가가치 기술로서 보건의료ㆍ농업ㆍ환경ㆍ에너지 등 산업 전영역에 걸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바이오 보건산업분야는 인간유전체지도 완성 이후 유전자 기능, 단백질체 연구 등 후속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이 분야 선발국들이 산업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우리 실정에 맞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투자한다면 그 격차를 줄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그간 국산 신약 4건, 의료기기 11건을 개발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나 전반적인 기술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기술경쟁력 취약,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부족, 투자규모 미약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산업을 지식기반 첨단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오는 2010년 세계 7대 보건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바이오 보건산업 육성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연구개발 분야에서 보건의료유전체 연구, 생명노화 연구, 바이오 의약품 개발, 대체장기 개발, 보건의료 첨단 바이오 소재 개발, 약물유전체 연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줄기세포(stem cell)를 이용한 생체장기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생체조직재생 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고 대량생산되는 유전체 등 바이오 기술 연구성과를 축적ㆍ활용하는 종합정보체계를 구축, 바이오 기술ㆍ제품의 개발력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보건정보 기술개발사업과 나노 보건기술 개발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바이오 보건산업의 기초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2006년沮?충북 청원군 오송지역에 오송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보건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바이오에 대한 이해와 교육,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가 지난 9월부터 한달간 충북 청주에서 19개국 227개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돼 80만명이 관람했다.
엑스포 기간 중 표출된 바이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바이오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는 전기가 되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뒤따라야 한다.
셋째, 산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이전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보건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바이오 기술의 제품화를 지원하고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 창업과 기술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 보건산업의 성장환경을 강화할 것이다.
넷째, 생명과학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유전자 연구와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와 유전자변형 생물체(living modified organismsㆍLMO)의 안전성 여부, 인간복제의 생명윤리 논쟁, 질병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등 생명윤리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보건부는 질병의 예방 및 치료, 보건산업의 발전 등 생명과학의 순기능을 살리면서도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존엄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며 늦어도 내년에는 입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은 바이오 선진국을 판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정부는 바이오 보건산업을 21세기 성장주도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2010년 세계 7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건강부국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ㆍ기업ㆍ대학 등 각 분야의 총체적 역량결집이 필요한 때다.
/이용흥<보건복지부 보건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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