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패밀리 시대] 시너지효과 극대화등 노려

최근 각종 인터넷 기업들이 모여 대형 그룹으로 다시 탄생하는 「인터넷 패밀리」 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현재 등장한 인터넷 패밀리는 두 가지 형태다. 각각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여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대기업+벤처」로 그룹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어느 것이든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브랜드를 키우는 게 핵심전략이다. 인터넷 기업인 옥션·와우북·네오넷·이벤트맥스 등은 오는 11월1일부터 공동(허브) 사이트인 「인티즌」(WWW.INTIZEN.COM)을 연다. 경매·책·부동산·영화표 예매·여행정보 등을 모아 한곳에서 제공한다. 오픈 전에 3개 사이트가 더 합류할 계획이다. 네이버·J&J미디어·코스메틱랜드·에이메일·아이빌소프트·레떼컴 등도 11월15일께 각각의 핵심 서비스를 총괄하는 「모두다」(WWW.MODUDA.COM)를 열 계획이다. 또 한글과 컴퓨터는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PC통신 수준의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비 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벤처」나 「대형 벤처+소형 벤처」 형식으로 일종의 인터넷 그룹을 형성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이 경우 지분투자를 통한 화학적 결합이 필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정도의 이색 서비스에 불과했던 골드뱅크는 현재 10여개가 넘는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일종의 인터넷 지주회사인 셈이다. 삼성물산 등 인터넷 상거래에 뛰어든 대기업들도 벤처 투자를 도외시할 수 없어 「인터넷 패미리」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수익보다는 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쇼핑몰에 이용하는 「수직계열화」가 더 큰 목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앞으로 「인터넷 패밀리」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전에는 네티즌들이 E메일 같은 하나의 서비스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이제는 요구의 폭과 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을 끌어들이려면 한곳에서 종합적으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대기업의 진출과 외국기업의 국내 상륙이 활발해지면서 「인터넷 패밀리」는 벤처의 대응수단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이재웅(李在雄) 다음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올해 내내 『연합군을 결성하겠다』고 강조하다 지난 9월 현대기술투자와 「현대-다음 펀드」를 만든 것이 좋은 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은 AOL·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뱅크 등 대형기업 중심으로 짝짓기가 활발하다. 우리도 더 우수한 패밀리를 만드는 자가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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