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복강경 수술로 완치가능

유방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자궁경부암을 배를 여는 개복술 대신 간편한 복강경 수술로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남주현(산부인과) 교수가 98년부터 복강경 수술을 받은 자궁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암 복강경 수술 환자 가운데 96%의 환자가 암이 완전히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완치율은 배를 열고 암 조직을 제거하는 기존 개복 수술의 완치율 97%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치료 성적이다. 특히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과 흉터가 남지 않고 입원기간이 매우 짧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조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복강경으로 자궁경부암을 수술하는 방법은 암 덩어리가 4.2 ㎤ 이하의 조기 암에 대해 시행해야 한다는 제한 점이 있다. 직경 2㎝ 이상, 2기 이상의 자궁경부암은 기존의 개복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남주현 교수는 이 같은 복강경 자궁암 치료 결과를 얼마 전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부인종양학회에 발표했다. 남 교수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복강경으로 수술한 환자 84명 가운데 80명이(96%) 암 조직이 완전 제거돼 재발되지 않았으며, 개복 방식으로 수술한 환자 302명 가운데 295명이(98%) 완치된 것으로 밝혀져 두 수술 방법간 완치율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한 복강경 수술의 이점과 더불어 암 치료의 최대 목표인 높은 완치율을 확인한 것이다. 복강경으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재발된 4명중 3명은 2차 치료인 방사선 치료를 받고 현재 암 조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교수는 “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암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는데 있다”면서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 외에도 입원 기간이 짧아 정상생활로 복귀가 빠르고 실질적인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앞으로 조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술법이 될 전망이다. 개복수술의 입원 기간이 약 23일 정도 걸리는데 비해 복강경 수술은 15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작은 수술 흉터가 있지만 6개월 정도 경과하면 흉터가 거의 사라져 여성들의 미용상 효과도 높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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