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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다섯 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주야간·악천후와 관계없이 24시간 한반도 및 지구 전체를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확보했다. 또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독자 공급하는 국가가 돼 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6일 아리랑 3A호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아리랑 3A호는 예정대로 오전7시8분(한국시각) 발사돼 15분 뒤 드네프르 발사체와 분리됐다. 발사 32분 뒤에는 남극의 트롤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해 위성 궤적과 태양전지판 전개를 확인했으며 1시간27분 뒤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두 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후 5시간56분이 지난 오후1시4분쯤에는 대전 항우연의 위성관제센터에서 한국과 최초로 교신했다. 항우연은 이 교신에서 위성체의 전반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발사과정과 교신시간이 예상치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아리랑 3A호는 앞으로 3~6개월간 탑재체 시험과 초기 운영을 거친 뒤 4년간 528㎞ 상공에서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기존 다목적실용위성보다 120㎞가량 낮은 위치에서 초당 7.8㎞의 속도로 더 빨리 지구를 돈다.
러시아 현지에서 발사과정을 지켜본 최석원 아리랑3A호사업단장은 "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기술진의 정성과 하늘의 뜻이 맞아 결실을 본 결과"라며 "원하는 목적에 맞춰 위성이 가동하려면 앞으로 3~6개월간 운영 시험과 탑재체 시험을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3A호에는 55㎝급 고해상도 전자광학카메라와 적외선센서가 탑재돼 있어 산불과 화산폭발을 감지하고 유정, 석탄층 화재 등 지상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을 감시하는 데 쓸 수 있다. 특히 아리랑 3A호의 중적외선 해상도는 5.5m에 달해 미국 TSX-5의 35m, 독일 버드의 370m, 프랑스 헬리오스의 5~10m보다 더 정밀하다. 우리나라는 적외선 감지 위성까지 보유하면서 사실상 모든 종류의 지상관측 위성 포트폴리오를 갖춘 나라가 됐다. 이를 통해 위성영상 산업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시간 한반도 관측 체계를 갖추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기존 아리랑 2호는 오전10시30분~정오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정오~오후2시 사이 한반도를 지난다. 이 밖에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 레이더는 새벽과 저녁 시간에, 아리랑 3A호는 오전1~2시에 한반도를 지나며 지상을 관측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이 설정됐다.
김현수 미래부 우주기술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위성 수요를 반영해 국가 인공위성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내 관련 산업 육성도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