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한국휴대폰시장 손뗀다

세계 1위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우리나라 휴대폰 내수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본사는 한국 내수시장용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 연구개발(R&D)센터를 폐쇄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노키아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 밀려 한국 내수시장에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보고 철수키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노키아 서울 R&D 센터는 한국 업체들이 공급한 이동전화 단말기를 점검하고 미국의 노키아 R&D 센터에서 개발된 단말기를 내수시장에 맞게 현지화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노키아에 내수시장용 단말기를 공급해 온 텔슨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 10월 출시돼 1만5,000대 가량을 공급한 cdma 2000 1x 모델을 마지막으로 노키아에 더 이상 공급한 실적이나 계획은 없다”며 “지난해 노키아에 공급한 단말기는 10여만대로 텔슨 전체 매출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철수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는 한국 내수시장 진출 1년 6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러나 노키아는 경남 마산에 위치한 이동전화 생산업체 `노키아 TMC`의 공장을 통한 유럽형이동전화(GSM) 등 수출용 단말기 생산은 계속할 계획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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