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가스 및 상수도 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7월부터는 버스ㆍ지하철 요금도 상향 조정되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소매기준 4.8% 인상돼 도시가스 소비자 평균요금(서울시 기준)은 417.15원에서 437.17원으로 20원 정도 올라갔다.
상ㆍ하수도 요금도 전국적인 요금 현실화에 따라 성남시 하수도 요금은 평균 50% 인상되고 대전시 상수도 요금은 2월부터 평균 14.8% 인상된다. 또 국제 유가 인상 영향으로 SK㈜, 현대오일뱅크, LG칼텍스정유 등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휘발유 공장도가격이 ℓ당 22~26원 인상됐다. 가정용 전력요금은 당초 전기요금 체제 개편방안에 따라 인하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산 유연탄값 급등 등을 이유로 유보됐다.
교통요금도 큰 폭으로 올라 철도 요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부산간 새마을호열차 운임이 3만3,6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3,400원 오르는 등 평균 8.0% 뛰어올랐다. 국내선 항공료도 대한항공이 전 노선 항공운임을 편도기준 1,500원 인상하면서 서울-제주노선은 주중 7만1,900원에서 7만3,400원으로 올랐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규모의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는 서울시내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바뀌어서 승객 1인당 분담금액이 오는 2006년까지 3년간 지하철은 매년 21%, 일반버스와 마을버스는 매년 6%, 3%씩 인상된다. 이에 따라 기본거리가 3㎞로 정해지면 지하철, 일반버스, 마을버스의 기본요금이 각각 650원이 되고 이후 3㎞ 갈 때마다 150원을 추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 요금도 현재 700원에서 오는 2006년까지 매년 100원씩 오른다.
또 3월 3일부터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평균 4.5% 인상돼 1종 소형차를 기준으로 서울-대전은 6,800원에서 7,300원으로, 서울-부산은 1만6,800원에서 1만8,400원으로 올라간다.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3%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처럼 생활과 밀접한 교통요금, 상수도 요금 등이 대거 인상되면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