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전년比 0.7% ↑… 7개월 연속 0%대 ‘저물가’

소비자물가지수가 7개월째 0%대 저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하락으로 인해 만성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로 갈 수록 물가 상승 요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7개월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상승률은 지난달(0.5%)보다 0.2%포인트 올라 두 달째 물가의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갑당 2천원 가량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할 경우 지난 2월(0.5%)부터 4개월 연속으로 계속된 실질적인 마이너스 물가 행진도 멈췄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신선식품지수는 6.1%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달보다 물가 상승폭이 커진 데 대해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5월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영향은 아직 6월 소비자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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